미중러 15개국, 사이버전 위협 감소 동의

미국,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주요 15개국이 각각 상대국 컴퓨터망에 대한 공격 위협을 줄이는 노력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처음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주 유엔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권고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1998년 사이버공간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을 제안한 바 있지만 미국은 검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동안 이러한 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 도달과 관련, 미 외교협회(CFR)의 사이버 전문가인 로버트 크네이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중시 전략이 반영된 미국의 중요한 입장 변화”라고 해석했다.

이번 15개국이 마련한 권고안에는 이 밖에 사이버 공간의 행위와 관련된 표준을 유엔이 정하는 한편 각국의 사이버보안 전략과 입법 정보를 교환하며 후진국의 컴퓨터망 보호 능력을 확충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합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아, 카타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스토니아, 벨라루스 등도 참여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