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죽은 친구가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에서 접촉을 원한다면..
친구들과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스북은 5억명의 유저를 갖고 있는 전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다. 그러나 텍사스에 거주하는 36세의 교사인 커트니 퍼빈은 지난달 페이스북을 방문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 사이트가 4년전 자신의 결혼식에서 피아노 반주를 해 줬던 오랜 친구와 접촉하기를 권했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지난 4월 사망했다.
퍼빈은 “친구가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느낌이랄까. 일종의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37세의 타무 타운센드는 사망한 지인이나 친구들과의 접촉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정례적으로 받는다면서, “때로는 그들의 얼굴이 나타나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접촉할 수 없는 친구와의 재연결을 계속 요구하는 이 서비스로 인해 괴롭기도 하다”고 말했다.
뉴욕 럿거스대의 제임스 케이츠 홍보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이 노년화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많은 초기 유저들은 젊었기 때문에 죽음은 매우 희귀한 일이었다”면서 그러나 65세 이상 유저들이 대거 등록돼 있는 상황에서 죽은은 매우 일상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5세 이상 인구의 페이스북 가입률은 다른 어느 연령층 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5월 한달 동안에만 650만명이 등록을 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가 증가했다고 18일 전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사망률 또한 가장 높은 연령대다. 따라서 사망자와의 접촉 문제는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페이스북도 사망한 유저들을 파악하는 문제로 곯머리를 앓고 있다.
메리디스 친 대변인은 “매우 민감한 주제다. 갑자기 사망한 친구가 등장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매일 사망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완벽하게 따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