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기존의 화합물반도체 기반의 광수신 소자를 대체할 고성능 저전력 신소자 기술을 개발, 상용화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미래 컴퓨터나 차세대 네트워크, 데이터 광통신에 쓰일 광-실리콘 기반의 저전력 게르마늄-온-실리콘 광수신 신소자 제작기술을 이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은 지식경제부 ‘실리콘 기반 초고속 광인터커넥션 IC’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ETRI는 이날 인지컨트롤스(대표 정구용)로부터 착수기본료 10억원, 매출액 대비 3%의 러닝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100%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미래 컴퓨터나 휴대기기, 커넥터 등에서 기존 구리선에 비해 10분의 1 정도의 전력 소비만으로도 40배 이상 빠른 빛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차세대 반도체 선도기술로 불리는 이 ‘광-실리콘 기술’은 현재 미국정부와 인텔·IBM·선·HP, 프랑스의 CEA-LETI·유럽연합 등 세계 유수기관이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TRI는 이외에도 세계 최초의 12Gbps급 역전압형 PN 공진기 실리콘 광모듈레이터와 10Gbps 마하젠더 실리콘 광모듈레이터, 세계 최초의 16채널 실리콘 링 광MUX 등을 개발 중이다.
김경옥 실리콘기술연구팀장은 “전 제작 공정을 ETRI 실리콘 팹에서 수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실리콘 IC와의 단일집적화가 가능, 미래 컴퓨터 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