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는 도시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u시티 구축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추진되는 u시티 구축의 목표는 다양하다.
부족한 도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등 도시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사례를 비롯해 복지를 위주로 각 도시의 고유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도시의 각종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u시티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도시 발전이 국가 전체의 혁신과 선진화와 직결된다는 점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을 시작으로 도시의 미래상으로 u시티를 그려왔다.
지난 2008년 9월 준공된 화성 동탄을 시작으로 u시티는 새롭게 건설되는 도시 뿐만 아니라 기존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보편화돼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인천 송도와 수원 광교, 파주 운정, 용인 흥덕, 성남 판교 등 9개 지역에서 u시티를 건설 중이다.
향후 춘천·대전을 포함해 전국 52개 도시에 u시티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u시티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건설 기술을 융합, 세계 최초로 화성 동탄에 u시티를 구축한 우리나라는 u시티 종주국으로 불릴 정도로 u시티 경쟁력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세계 각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K그룹이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추진하는 ‘진마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는 u시티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대표적 사례다.
올해 1월 정부가 17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첨단 그린도시(u시티)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 3월 국토해양부가 u시티 수출을 위해 콜롬비아에서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u시티 수출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과 싱가포르, 핀란드 등 세계 각국의 u시티 구축 열기도 우리나라 못지않은 수준이다.
덴마크와 스페인·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은 공공 주도로, 영국과 독일·브라질·미국 등은 민간 주도로 첨단도시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인프라 특성 및 환경 등에 따라 화려한 첨단도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인텔리전트시티 등 첨단도시 개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핀란드는 헬싱키 내에 거주자 1만2000명, 일자리 9000개, 학생 6000명 규모의 커뮤니티형 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ICT를 바탕으로 디자인, 예술, 미디어, 기술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과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는 2021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입, 중동에서 가장 큰 IT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 비즈니스의 밸류 체인에 필요한 요소를 통합·제공하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는 2020년까지 약 730억원을 투입, 도시에 무선 인프라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일랜드는 도시 재개발을 위해 ICT 클러스터를 구축, 국제적인 디지털 기업도시를 형성하기 위한 ‘디지털 허브’ 사업을 2012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에자드 오버빅 시스코 아시아 태평양·일본 지역 사장은 “고도화된 ICT를 바탕으로 u시티 비즈니스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2년에서 3년 안에 u시티 분야가 엄청난 경제적 추진력을 받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u시티 종주국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이륙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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