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TV 시청인구 급증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중국의 인터넷 TV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0일 전했다.

중국과 일본, 한국, 미국 등 국내외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중국 인구는 3억 명에 달한다. 인터넷을 통한 월드컵 경기 생중계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TV수상기보다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 무료 시청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공산당의 방침에 어긋나는 TV 프로그램의 방송을 막는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청 행태가 변하자 중국 정부는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검색 포털들은 앞다퉈 비디오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으며, 미국 등 해외 콘텐츠의 라이선스 획득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시청 인구의 증가는 광고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인터넷 TV와 비디오 사이트의 광고 규모는 2008년 8천300만 달러에서 올해 3억4천6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광고전략 책임자였던 마이클 갤건은 “광고계에서는 인터넷이 TV처럼 보이면 인터넷 광고를 하겠다는 농담이 있었다”며 “이제 인터넷이 TV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TV가 많은 이들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국영 TV 프로그램의 대안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디즈니 같은 글로벌 미디어 회사들은 중국에서 TV 방송 시간대를 확보하는 데 제약이 있고 상영 허가를 받는 영화도 극소수기 때문에 해적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젊은이들의 TV 시청은 줄고 있다.

이는 인터넷 TV가 급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중국 비디오 사이트들은 해외 라이선스 콘텐츠와 자체 제작 프로그램 뿐 아니라 네티즌이 올리는 불법 복제 영화나 TV시리즈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여우쿠나 투더우 같은 비디오 사이트에서는 CSI 같은 미국 인기 TV시리즈를 미국에서 방송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많은 사이트들이 불법 복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지만, 오리지널 혹은 라이선스 콘텐츠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