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의 가입자가 금주 중 5억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불과 개설 6년만의 일로서, 페이스북은 이제 세계 인터넷 역사상 가장 인기 있고 구글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로 확고히 올라섰다.
페이스북은 2004년 당시 하버드대 재학생인 마크 주커버그 현 CEO(최고경영자)의 취미 활동으로, 같은 학교 학생들이 서로를 알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사이트로 시작됐다. 개설 당시에는 주커버그가 학생들 얼굴 사진을 얻기 위해 하버드대 전산망을 해킹했다 학교 당국에 의해 고소되는 말썽도 있었지만, 사이트 이용자는 처음 하버드대에서 아이비 리그를 거쳐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점차 확산됐다.
결국 200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2006년에는 13세 이상 누구나에게 개방됐고,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퍼져 첫 3년 간 이용자 1억명을 확보한 뒤에는 2억명까지 225일, 3억명까지 160일, 4억명까지 143일이 각각 더 걸릴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이제 주커버그는 젊은 기술벤처 억만장자의 전형으로 떠올랐지만 돈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가치가 200억달러(약 24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을 상장해 자신의 지분으로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얻는 데도 소극적이다.
또 개인 정보보호가 미흡하다는 논란을 낳은 페이스북의 문제점도 돈이 되는 사용자 데이터를 탐욕스럽게 수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근본적인 투명성’이라는 비전을 추구하다 빚어진 일이라는 게 페이스북에 대해 가장 통찰력 있는 책 중 하나로 꼽히는 ’페이스북 효과(The Facebook Effect)’의 저자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의 설명이다.
커크패트릭에 따르면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을 근본적인 투명성에 복무하는 사회운동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데이터와 공적인 생활을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조작과 위선에 빠지기 더 어렵게 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누군가는 숭고하다고, 또 다른 사람들은 섬뜩하다고 볼 수 있으나 대다수는 사이트가 자신에게 쓸모 있는 한 이러한 이념적인 부분은 신경쓰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작년부터 광고로 수익도 내기 시작했다.
인터넷산업 분석가인 카미 레비는 “페이스북은 더는 하나의 유행이 아니고 세계 인터넷의 주요 세력이 됐다”며 “언젠가 무엇인가가 페이스북을 대체할 것이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 무엇은 우리가 전혀 듣도 보도 못한 것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