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하락세 지속…세트업체 재고 소진 ‘촉각’

3분기 들어 대형 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통적인 시장 비수기에 접어듦과 동시에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TV 등 주요 세트 업체들이 재고 물량 소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7·8월 판매 추이에 따라 LCD 가격 반등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7월 LCD 가격 동향에 따르면 32인치 TV용 LCD 가격은 196달러로 지난달 202달러에서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 추이는 모니터 및 노트북용 LCD 시장도 비슷했다. 20인치 와이드 모니터용 LCD의 경우 지난달 80달러에서 4달러 떨어진 76달러를 기록했다. 또 14인치 노트북용 모듈 가격도 57달러에서 54달러로 하락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TV 시장의 경우 주요 세트 업체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세트 가격을 낮추고 있어 모듈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패널 확보가 시작되는 9월을 전후해 LCD 가격이 반등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은 세트 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모니터 및 노트북용 LCD 시장도 주요 세트 업체들의 마진 압박에 따른 부품 가격 인하 압력으로 당분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최근 LCD 시장은 남유럽발 경제 위기 가능성에 따른 위기감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주요 세트 업체들이 유통망에 깔린 재고 소진을 얼마나 빨리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LCD 업체들의 생산 및 가격 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중소형을 포함한 전체 LCD 시장 규모는 78억8600만달러로 전달(81억5200만달러)에 비해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LCD 모듈 가격 추이> (단위: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