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기존의 인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위치기반서비스(LBS)에 기반한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들은 없던 인맥도 만들어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내 취향, 원하는 위치정보, 심지어 사주팔자까지 알아보는 한편, 이와 관련해 나와 친구가 될만한 사람들을 추천받는 등 ‘일석이조’ 알짜 앱들이 이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앱스토어는 지금 ‘발도장 찍기’ 열풍=LBS 앱의 시작은 ‘포스퀘어’였다. 미국에서 제작된 이 앱은 ‘누가 자신의 위치를 공개하려 들겠는갗라는 세간의 우려를 뒤엎고 자신의 위치를 공개하며 인맥을 형성해 가는 새로운 장르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냈다. 포스퀘어는 일종의 소셜게임이기도 하다. 위치를 먼저 찍은 사람이 메이어(시장)가 되고 열심히 찍는 사람이 뒤집기도 하는 ‘땅따먹기’ 게임을 닮았다. 많은 친구(프렌드)를 사귀면 더 멋진 배지를 달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포스퀘어에 로그인해 위치 및 메모를 남기면 트위터 팔로어나 페이스북 프렌드에게 통보된다.
뒤를 이은 것은 7월 초 KTH(대표 서정수)가 선보인 한국형 포스퀘어 ‘아임인(I`m IN)`이다. 아임인은 영어로 제작된 사용자환경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공략한 다분히 ‘한국적인’ 프로그램이다. KTH는 포털 파란에서 집약한 지도 DB를 활용해 포스퀘어보다 더 자세하고 많은 위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임인 역시 해당 장소를 먼저 찍은 사람이 ‘콜럼버스’가 돼 기록에 남는다. 아임인을 켜면 내가 있는 지역의 동이름과 함께 같은 동에서 발도장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글이 업데이트된다. 댓글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21일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역시 LBS를 활용한 앱 ‘플레이스’를 내놓으며 포털의 모바일 LBS서비스 경쟁이 한층 강화됐다. 플레이스는 ‘체크인’으로 나의 위치정보를 표시한 뒤 소소한 이야기를 쓰고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음의 마이크로블로그인 ‘요즘’과 트위터와도 연동해 친구 추가 및 초대도 가능하다.
이 밖에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권에 오른 ‘궁합’이라는 앱 역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친구를 찾아준다. 이용자가 입력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사주팔자를 풀어내고 반경 10km, 20km 등 범위를 설정하면 나와 궁합이 잘맞는 사람의 목록이 뜨며 채팅을 시도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역시 ‘포스퀘어’=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위한 앱 장터인 ‘T스토어’에도 포스퀘어 앱이 등록돼 있다. ‘핸드폰 위치추적’ 앱은 휴대폰 분실시나 아동보호, 애인감시 등의 용도로 제작됐으며 등록절차를 마치면 유선인터넷상으로 해당 휴대폰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는 SNS나 채팅 앱 등 기존의 인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이 더 많다. ‘친구관리’ 앱은 수많은 전화번호부를 똑똑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은 내 스마트폰에 저장된 친구 목록 중에서 그동안 통화 횟수, 문자메시지 등을 고려해 ‘가장 연락이 필요한 친구’를 골라준다. 연락해야 하는 친구 목록 중 상위권이지만 지금 연락하고 싶지 않다면 다음에 연락하기를 클릭해 하단으로 내릴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의 마이크로블로그 앱 ‘커넥팅’은 T스토어의 다운로드 순위권을 기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