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날씨, 유난히 회의가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잠깐 자리를 뜰 수 있는 묘책이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T스토어에 등장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앱) ‘치트콜’. 이름 그대로 가짜전화를 걸어주는 앱이다. 지루한 회의나 재미없는 술자리에서 가짜로 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는 척하며 자리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다날이 개발한 이 앱은 사용자가 임의로 정해놓은 시간에 맞춰 전화벨이 울린다. 사전에 설정한 전화번호도 뜨고, 심지어 문자까지 발송한다. 시간 설정은 5초 후에서부터 15초, 30초, 1분, 5분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대로 별도로 맞출 수도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평소에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와 똑같아 여러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간 설정을 5분 후로 선택하고 거래처 관계자 전화번호와 ‘급하게 연락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입력해놓으면 어김없이 5분 후에 사용자 휴대폰으로 전화벨이 울리고 문자가 뜬다.
상사들과 하는 어려운 회의 중이라도 거래처에서 걸려온 전화라면 양해를 구하고 밖에서 받을 수 있다.
가격이 무료인 이 앱을 다운로드받은 이용자들 중에는 발신자를 ‘사장님’으로 입력해 회의 중에 전화가 울리면 “예, 사장님”을 외치며 회의실을 빠져나간다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밖에 탈출하고 싶은 술자리, 버티기 힘든 소개팅 자리에서도 유용했다는 후기도 남겼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