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구글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구글 인기검색어 (7월 15일 〃 7월 21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슈가 재미있게 펼쳐진 한 주였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닭 30마리가 의문 폐사해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2위)’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아메리칸 아이돌의 슈퍼스타 캐리 언더우드의 결혼 소식이 들려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영국에서는 제139회 브리티시 오픈골프대회가 주목받아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무명의 남아공 출신 선수가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서는 최대 황금 생산기업인 자금광업이 오폐수를 무단방류해 주목받아 불명예 2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지난 11일 제22회 참의원 선거가 진행돼 일본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선거속보’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독일에서는 유럽의 권위 있는 승마대회로 인정받고 있는 ‘CHIO 아헨 2010’이 5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모스크바도 폭염으로 고생 중이다. ‘모스크바 폭염’이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모스크바 서부지역은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미국>

가축의 피를 먹고 산다고 알려진 전설의 흡혈괴물인 추파카브라가 2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미국 텍사스 주에서 닭 30마리가 의문 폐사한데다가, 이후 털이 없는 몸통에 날카로운 주둥이를 가진 기묘한 모양의 동물 사체가 발견되자 추파카브라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야생동물협회의 조사결과 사체는 미국 너구리인 라쿤으로 밝혀졌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데뷔해 미국 최고의 컨트리 가수가 된 캐리 언더우드(27)가 아이스하키 선수인 마이크 피셔(30)와 결혼해 4위에 올랐다. 이들은 10일 미국 조지아의 한 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교제한 지는 1년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제139회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열려 주목받으며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무명의 남아공 출신 루이 웨스트호이젠(28) 선수가 우승하여 화제를 낳았다. 이튿날부터 선두에 오른 그는 일시적 이변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기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견고한 스윙이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런던 빅토리아 파크에서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주말에 열린 공연 페스티벌 ‘러브박스’가 5위에 올랐다. 다양한 음악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해 런던의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다. 페스티벌이 끝난 후 공연리뷰 글이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중국>

중국 최대의 황금 생산기업인 자금광업이 불명예 2위에 올랐다. 3일 자금광업의 구리제련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주변 강이 오염되고, 물고기가 떼죽음당했다. 양식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던 지역 어민들은 공장 측에 분노를 터뜨렸으며 당국은 공장의 고위 관리 3명을 구속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8일 중국 항저우 공항에 UFO로 보이는 물체가 나타나 소동이 벌어지며 관련 단어가 4위에 올랐다. 이날 항저우 샤오산 공항에 미확인 물체가 출연하여 약 1시간 동안 공항이 폐쇄됐고, 18대의 항공기가 정상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공항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중국 내 재벌 등의 개인 비행기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입장을 전했다.

<일본>

지난 11일 제22회 참의원 선거가 치러져 일본인의 이목이 ‘선거속보(1위)’에 집중됐다. 연립여당인 민주당 정권은 이번 선거에서 단 44석의 의석만 확보해 과반 확보에 필요한 60석은 물론이고 간 나오토 총리가 목표로 제시했던 최소 54석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민당이 가장 많은 51석을 차지했고 그 뒤로 민주당 44석, 다함께당 10석, 공명당 9석을 차지했다. 19세에 4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1997년 사형된 인물인 나가야마 노리오가 4위에 올랐다. 1969년 체포된 해부터 옥중에서 창작활동을 하여 소설 기하시(木橋)로 제19회 신일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1980년 재미일본인과 옥중결혼을 해 배우자와 주고받던 편지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6월 26일 BS2에서 <옥중 28년간의 대화>라는 내용으로 소개되어 다시 주목 받았다.

<독일>

자우메 마르케트(36)라는 본명을 가진 ‘지미점프’가 1위에 올랐다. 그는 스포츠 경기나 공연 중 난입해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인물이다. 남아공 월드컵 결승경기 직전 우승 트로피를 향해 경기장으로 난입해 175파운드의 벌금을 물게 됐다. 빨간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들어간 그는 트로피에 손을 대다가 보안요원에 의해 저지당했다. 모자를 트로피에 씌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럽의 권위 있는 승마대회로 인정받고 있으며 독일의 아헨 지방에서 매년 열리는 ‘CHIO 아헨2010’이 5위에 올랐다. 올해는 제 79회 대회로 7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대회에서는 말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을 겨루며 각각의 종목에서 우승팀을 선정하고 개인 기록에 따라 상금을 준다.

<러시아>

세계 곳곳에 기상 이변이 일어나면서 러시아 역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모스크바 폭염이 2위에 올랐다. 특히 러시아 서부지역은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면서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6일 모스크바 동부의 일부 아파트에선 고온에 난방이 오작동하면서 라디에이터가 가열돼 집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까지 발생했다. 프랑스 최대의 국경일인 혁명기념일인 바스티유 기념일이 4위에 올랐다. 1789년 7월 14일 시민들이 당시 전제정치의 상징인 바스티유감옥을 함락시키고 자유를 찾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파리 시내의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퍼레이드가 열렸으며 프랑스 전역에서 기념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에는 식민지 국가였던 아프리카 13개국이 초청됐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