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 산하의 ETA(Employment and Training Administration)는 지난 7월 12일 ‘커리어 원스톱’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간지리정보 기술직에 관한 역량개발모델을 게시했다. 그동안 ETA는 항공, 유전공학, 에너지, 재정 서비스, 의료·보건, 운수, 수자원 등 유망 기술·산업 직업군을 선별해 총 15개 역량모델을 개발했다. ETA의 역량개발모델(competency model)은 시민에게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직업군을 소개해 이해를 높이고, 구직 활동을 위해 요구되는 요건과 기술 및 역량 등에 관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노동부를 비롯한 관련 미 공공 기관은 그동안 온라인으로 일자리 정보와 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인·구직 활동의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ETA는 이와 달리 역량개발모델 관련 정보·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으로 ‘유망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시민 개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현재 자신의 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미래의 경력개발과 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필요한 교육 분야와 훈련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자 노력한다.
ETA가 기업 리더와 교육가 등 폭넓은 관련 전문가들과 꾸준한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한 총 16개의 역량개발모델은 학교와 직장에서 그동안 쌓은 개인의 기초 역량, 관련 직종에서 요구되는 포괄적인 역량, 해당 직종에 반드시 필요한 전문 역량 등 3가지 역량군(building blocks)으로 구조화됐다. 또한 각 역량군에 해당하는 9개의 공통 역량 구성 요인으로 세분화하는 등 체계적으로 연계됐다.
예를 들어 공간지리정보기술직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역량개발모델을 통해 현재 자신의 역량과 수준을 꼼꼼하게 가늠할 수 있다. 또 무엇이 부족한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영역을 채워야 하는 지를 유기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범국가적인 공간지리정보기술직 구직 정보와 향후 일자리 전망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
ETA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네트워크(O*NET)에 가입해서 국내외 커뮤니티 활동과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즉 ETA가 운영하는 ‘커리어 원스톱’ 사이트 하나로 구직과 경력관리에 필요한 현실적인 지원과 조언을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구할 수 있다.
ETA를 비롯한 미국 노동부는 대규모 국가 재정 위기 이후, 미국 시민의 안정적인 삶의 기반 마련과 국가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IT 기술을 도입·활용해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역량개발모델의 지속적인 보완과 품질 향상으로 시민의 만족도 높은 활용을 통해 공공서비스 품질 제고에 한 걸음 더 진일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sjpark@n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