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소자원 고갈, 1년도 안 남았다”

모바일 기기 늘고 웹 콘텐츠 급증이 큰 이유

미국에서 인터넷 주소 자원 고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쿠란 미국 인터넷번호등록협회(ARIN) 회장은 “앞으로 1년 내 인터넷 주소가 바닥날 것”이라며 “IPv6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터넷 업계는 IPv4의 주소 체계를 활용해왔다. IPv4는 32비트로 40억개 정도의 인터넷 주소를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센서데이터·스마트그리드·RFID 등 인터넷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주소 자원이 급속히 많이 필요하게 됐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늘고 웹 콘텐츠가 급증하는 것도 큰 이유다. 이에 따라 이미 94%가량의 인터넷 주소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주소자원 확보 대안으로 IPv6가 강조됐다. 128비트 체계를 활용해 거의 무한대의 주소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쿠란 회장은 “IPv6가 없다면 인터넷 확장과 혁신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인터넷사업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최종 사용자들에게 모두 필요한 조캇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빈트 서프 구글 최고 인터넷 에반젤리스트 역시 인터넷 주소 고갈을 경고한 바 있다.

한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는 IPv6 전환 일정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인터넷주소자원 관리기구인 인터넷진흥원(KISA)은 내년부터 IPv4 기반 주소체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 정보통신부는 통신사업자와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들이 내년 말까지 IPv6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제했다.

업계 전문가는 “인터넷 주소 고갈 문제는 과거 Y2K처럼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두려움”이라면서도 “하나의 IP주소를 여러 기기가 나눠 쓰는 등 단기적인 해결책이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려면 IPv6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