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재팬이 일본 진출 이후 10년 만에 인터넷서비스업체 1위에 오르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콘솔게임이 대세를 이루는 일본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을 선도해 온 NHN 재팬은 일본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 게임포털 `한게임`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HN 재팬은 한게임과 검색 서비스에 중점을 둔 네이버 재팬, 포털 및 블로그 서비스 라이브도어 등 세 축을 기반으로 융합서비스를 제공, 야후나 라쿠텐을 뛰어넘는 1위 인터넷 기업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한게임 키워드는 `리얼`과 스마트폰=26일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마루노우치 빌딩에서는 NHN 재팬 10주년을 맞아 국내 미디어는 물론 일본 미디어와 파워 블로거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게임 ex 2010 Japan` 행사가 개최됐다.
NHN 재팬은 NHN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일본 현지 법인으로, 각각 독립법인으로 진출해 있던 한게임 재팬과 구 네이버 재팬이 사업 확대와 서비스 확충을 위해 지난 2003년 10월 합병해 설립했다.
NHN 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 포털 일본 한게임(www.hangame.co.jp)은 3천510만명의 회원수와 16만5천명의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온라인 게임 포털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NHN 재팬은 아울러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휴대전화로 즐길 수 있는 174종 이상의 게임과 함께 문자 이모티콘 서비스, 일본 한게임과 연동되는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한게`(hange.jp)를 2008년 3월 오픈하면서 현재 152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했다.
NHN 재팬은 이날 행사에서 기존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최초로 스마트폰용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공개하면서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안드로이드폰용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 스마트폰용 게임 포털인 한게임은 조만간 아이폰용 게임포털을 서비스하면서 일본 스마트폰 게임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NHN 재팬은 특히 기존 온라인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스마트폰용 게임 서비스명을 한게임으로 통일, 3개의 플랫폼을 통한 강력한 연계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PCㆍ휴대전화ㆍ스마트폰용 한게임의 모든 서비스 플랫폼을 개방해 개발자들에게 한게임의 사용자층과 서비스 인프라, 사업 노하우를 공개하고 한게임의 인기 서비스인 아바타와 커뮤니티 서비스, 한코인 등 기본 콘텐츠의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도 공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게임사업 전략으로 NHN 재팬은 `리얼게임`이란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리얼게임이란 시간, 날씨, 장소 등 다양한 변수를 게임의 즐거움으로 연결하는 것. 예를 들어 이번에 공개된 모바일 육성게임 `넨돈`의 경우 매일 날씨 변화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이 달라지는 리얼게임 요소를 도입했다.
모바일 및 스마트폰 한게임에서 서비스되는 `이마코레`의 경우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이용해 장소, 시간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미션이 주어지고 게임을 통해 이를 수행하면 콜렉션카드나 할인쿠폰을 받아 제휴사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예컨대 게임 미션을 수행하고 이번에 NHN 재팬과 제휴한 일본 최대 피자업체 `PIZZA-LA`의 근처 지점에서 할인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NHN 재팬은 추후 여행사, 식품업체, 유통업체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해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PC→모바일→스마트폰으로 진화=이번에 NHN 재팬이 주목한 것은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이 중에서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성장이다.
그동안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은 NHN 재팬과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주도해왔지만 최근 시장 성장에 따라 중국과 대만업체들의 진입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게임 시장은 아직은 아케이드게임과 콘솔게임이 대세를 이루지만 아케이드게임은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고 콘솔게임 역시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일본 아케이드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103억달러를 기점으로 2007년 97억달러, 2008년 72억달러, 2009년 69억달러에 이어 올해는 66억달러로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콘솔게임 시장 규모 역시 2007년 78억달러에서 올해는 71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직 전체 게임시장에서의 비중은 작지만 온라인게임의 경우 2007년 8억5천만달러, 2008년 8억8천만달러, 2009년 9억4천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9억9천만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 역시 2008년 9억2천만달러, 2009년 12억달러, 올해 13억2천만달러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NHN 재팬은 기존 온라인ㆍ모바일 게임 서비스 시장에서의 강세를 유지하는데서 나아가 일본 최초 스마트폰 게임포털을 런칭하면서 3개 플랫폼 간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로, 올해 연간 기준으로 4천만대의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전체의 10%가 넘는 4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 재팬 대표는 "스마트폰은 세계적인 흐름이고 이러한 흐름을 읽고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일본은 모바일 경쟁이 심해 그동안 PC 쪽에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모바일과 스마트폰을 연계한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삼각축 기반으로 융합서비스 제공=NHN 재팬은 네이버 재팬과 라이브도어, 한게임 등 세 개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 분담과 시너지 제고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NHN 재팬은 10여년 간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한게임과 지난해 7월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네이버 재팬, 지난 4월 인수한 인터넷업체 라이브도어 등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됐다
NHN 재팬은 이들 3개 서비스 플랫폼과 관련해 네이버 재팬은 검색 서비스에, 라이브도어는 포털 및 블로그 서비스에, 한게임은 게임에 집중하되 3개 플랫폼과의 연동 및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리카와 대표는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이자 포털이지만 일본에서 네이버는 포털이라기보다는 검색 서비스에 집중한다"면서 "포털의 역할은 라이브도어가 맡고 한게임은 게임 부문에 강점을 가진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게임은 라이브도어 외에 일본 내 다른 포털과도 연계해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라이브도어는 블로그와 포털 등 B2C 서비스 외에 데이터 센터를 오픈해 개발사 등을 대상으로 B2B 신규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모리카와 대표는 "네이버 재팬과 라이브도어, 한게임 모두 소셜 서비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야후나 라쿠텐과는 달리 소셜을 기반으로 한 리얼이라는 개념으로 일본에서 1위 인터넷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네이버 재팬과 라이브도어의 사이트 통합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모리카와 대표는 "네이버 재팬의 정식 서비스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라이브도어와의 통합도 지금 단계에서는 없다"면서 "다만 라이브도어의 검색엔진(구글 검색엔진)을 네이버 검색엔진으로 교체할 계획은 있으며 정확한 시점이 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