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영화 ‘이글아이’는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전 세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상황을 분석, 감시하고 통제하는 이야기를 다뤄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테러와 절도 등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가 내년 상반기 국내서 상용화될 전망이다.
포스텍 김대진 교수(컴퓨터공학과)팀은 최근 지하철 역, 공항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 무단 방치된 물건을 발견하거나, 도난 사고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무단방칟도난 물체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은 CCTV 전문기업인 삼성테크윈(대표 오창석)의 비디오 보안 및 감시사업팀, 미 카네기멜론대 가나데 다케오 교수와 함께 WCU(World Class University)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기술을 미래형 첨단 감사카메라에 탑재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공공기관이나 공공시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적용, 폭탄테러 등의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시물이나 귀중품에 대한 도난 여부를 사고 발생 즉시 알아내 범죄자를 신속하게 검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쓰레기 무단투기 등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경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지뢰 검출과 매복 탐지 등 군사적 목적에도 활용될 수 있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입력돼 있는 영상에서 기존과 다른 전경 영역을 검출하고, 그 중 움직임의 변화가 없는 정지 영역만을 가려낸 다음, 정지 영역속 물체가 방치된 물체인지 도난된 물체인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김대진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미국 기술에 비해 성공률을 평균 20% 이상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작동률 역시 15% 이상 낮췄다는 평갚라며, “현재는 고정 감시카메라지만 후속연구에서는 움직이는 능동카메라나 모바일 감시로봇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
정재훈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