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와 관련한 기분 좋은 뉴스를 접했다.
대통령의 중미지역 순방 중 멕시코에서 한류 팬들로 이루어진 `열렬한 환영단`의 모습이다. 이들은 대통령과 수행원들을 향해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으며, 파나마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현지의 기사가 있었다.
청와대측은 대통령과 함께 장동건,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이 순방한 셈이라는 논평을 내 놓았다. 이러한 즐거운 일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중남미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점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한국 방송 콘텐츠가 현지 방송사 등을 통해서 현지어인 스페인어로 방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을 여러 각도로 하고 있으나, 그것이 구체적인 수확으로 느껴지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과 예산을 필요로 할 것이다. 종합적인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각국의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송 콘텐츠를 현지 방송사에 현지어로 방영되게끔 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콘텐츠 해외진출과 관련해 오랫동안 종사해온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홍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인가? 방송 콘텐츠 해외 진출을 위해 많은 정부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국제규격에 맞는 프로그램 재제작 지원사업은 가장 좋은 예다.
재제작 지원사업은 즉각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 대만, 홍콩에서 시작된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 아랍, 아프리카 지역까지 퍼져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멕시코 환영단의 모습 역시 이러한 지원 효과의 하나일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되돌아보고, 한층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특정 국가에 맞게 재제작 및 현지어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콘텐츠를 통한 해외교류는 이질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한국 방송 콘텐츠의 인기는 타국가에 비해 그 열기가 대단하고, 특히 베트남인들은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 또는 방송사 차원에서 최근의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해 현지에 맞게 재제작한 후 현지 방송사에 제공한다면 더 좋은 관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베트남이라는 특정국가만이 아니라 전 대륙에 걸쳐서 그들의 입맛에 맞게끔 재제작된 방송프로그램과 현지언어로서 ‘대한민국’을 나타낼 수만 있다면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위해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대통령이 순방할 때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열렬한 환영단`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문성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지원본부장 nms@kocc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