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송장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공동회사 설립이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최근 방송장비 업계와 회의를 통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방송장비 분야 수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는 일종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연내 해외 수출 마케팅을 지원하는 SPC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방송장비 업체들의 지분 참여로 만들어지는 공동회사는 공동 안내서 제작, 단일 브랜드 사용 등을 통해 소속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고가 방송장비의 경우 대여 사업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 등을 통한 재원 확보도 고려 중이다.
이번 SPC 설립 추진은 지난해 5월 발표한 정부의 방송장비 고도화계획의 일환으로 방송장비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당초 2015년까지 생산 15억달러 달성과 글로벌 스타기업 10개 배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5년간 ‘수요자(방송사) 연계형 기술개발사업’에 18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546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SPC 설립은 그간 방송장비 업체들이 대부분 100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해외 시장에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방송이 디지털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는 방송 장비 수출의 기회지만, 대부분 업체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수출에 어려움이 많아 ‘우산회사’를 통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우선 해외 지상파DMB 수출부터 공동회사를 통한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의 최근 방송장비 고도화를 통한 수출 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상반기 몽골·중국 방송장비 로드쇼를 통해 2015년까지 약 9000억원의 수출 효과가 기대되고, 약 1400만달러의 공급협의가 이루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 중에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가 지상파DMB 수출 원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수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며 “대부분 업체가 영세한 규모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어느 정도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수출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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