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은 홈페이지에 ‘안테나 게이트’를 해명하기 위한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림과 HTC,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의 스마트폰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두로만 자극했던 것을 직접 영상으로 보여주며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이 같은 동영상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동영상 실험이 수신결함을 만들어내기 위해 소비자가 흔히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잡아 결함현상을 나타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IT업계와 사용자는 애플이 억지로 타사 제품까지 안테나 수신결함에 끌어들이고 있는 ‘잡스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잡스의 물 타기’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그동안 전 세계 사용자에게 폐쇄적이지만 창의적인 좋은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아이폰은 딱 3년 만에 6000만대가 팔렸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듯이 매출 157억달러에 순이익은 32억달러를 넘겼다. 스마트폰에서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경쟁사들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물귀신 작전’으로도 일컬어지는 이번 애플의 동영상 실험과 공개는 ‘잡스식 오만’이라고 지적될 만하다. 아무리 경쟁관계에 있어도 경쟁사 제품을 직접 들고 문제점을 거론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애플의 독식을 견제하기 위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뭉치고 있다. 이번 동영상 실험으로 애플은 또다시 경쟁사들의 심한 반발에 직면했다. 스티브 잡스 특유의 ‘적과 영웅’이라는 이분법적 마케팅 전략을 소비자와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