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스포럼]IT의 사회적 책임

[IT리더스포럼]IT의 사회적 책임

요즘 정보통신기술(IT) 분야의 화두 중 으뜸은 스마트폰이다. 아이폰 출시와 함께 갤럭시S가 출시되어 휴대폰시장의 경쟁이 뜨겁다. 예전엔 IT 신제품이 나오면 신기술 소개와 빠른 제품화가 중요한 가치였다.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지만 지금은 웹 애플리케이션의 우수성과 편리성이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스피드’에서 ‘스마트’로 화두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IT 전문가들은 2010년 IT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신기술과 트렌드로 스마트폰, 증강현실, 모바일컨버전스, 클라우드컴퓨터, SNS 등을 선정했다. 이 신기술과 트렌드 속 모바일이란 키워드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 중에 가장 큰 힘을 갖는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혁명’이 확산되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기업의 업무방식도 ‘모바일’로 진화하면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업무 중심이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바일 오피스가 가능하고, 내외부 협업,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본격화될 것이다. 동시에 모바일 기반 사업모델도 다양화될 것이다. 사회서비스로는 모바일 미아, 장애인, 치매노인 찾기 서비스, 모바일 청소년 상담서비스, 모바일 헌혈서비스 등이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 작년부터 급격하게 주목을 받고 있는 SNS 중의 하나인 트위터는 얼마 전 어느 방송인이 트위터에 올린 사적인 글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다시 한 번 사회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왜 이처럼 트위터라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적 글이 사회 갈등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트위터는 개인 간에 사적인 일이나 생각, 관심사항에 대한 소통으로 시작됐다. 디지털에서 느끼는 기계적인 차가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을 갖게 하는 소통수단이다. 이렇게 시작된 트위터에 대한 인식은 영향력이 큰 트위터 사용자들로 인해 사적인 영역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도 사용자에 의해 진화하는 것이다. IT에 의한 서비스가 예측 불가능한 거대한 힘을 갖는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사회적 불협화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IT 진보 만큼 법과 제도의 진화속도와 사람들의 사회변화 인지속도도 혁신적으로 빨라져 사회, 문화적으로 안정한 시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사회에 파급력인 큰 IT의 힘을 긍정적인 면으로, 사회시스템을 혁신하는 주체로 사용하는 건 어떨까.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서는 IT의 경제적인 부가가치 추구가 가장 중요한 가치였지만 지식기반사회로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경제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본의 부가가치 창출도 매우 중요하게 추구돼야할 가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IT 종사자나 이용자들이 IT를 사회와 조직의 투명성, 합리성, 원활한 소통을 위한 촉매제로서 사용하게 되면, 사회적 갈등 요소가 많은 부분 해결되지 않을까. 또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삶의 질이 향상돼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경제성장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동시에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성장,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한 가치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즉, 경제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통합형 혁신 정책의 중심에 혁신주체로서 IT가 있어야 한다. 정부와 사회는 IT의 사회적 책임을 깊이 고려해 볼 때인 것이다.

김선화 순천향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seonhwa@s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