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용 애플리케이션 조달 시장에서 구글이 첫 승을 거뒀다. 상대는 이미 정부 조달용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9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AFP 등은 구글이 미국 LA시 정부용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참여하면서 MS와 정부 조달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구글은 LA시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이메일 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30일까지 있던 LA경찰국(LAPD) 이메일 추가 구축 마감일을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5년간 예전 메일 시스템과 현재 메일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는 비용을 대는 조건으로 계약을 따냈다. 범죄 정보 등을 다루는 LAPD 기록 보관 방식과 구글의 방식이 차이가 있어 추가 작업이 필요해 부분 계약을 맺게 됐다.
시청 관계자는 “LAPD는 구 버전의 메일시스템을 쓰고 나머지 행정부문은 구글의 메일 정부용 메일 시스템을 쓴다”며 “오는 11월까지 오래된 라이선스를 위해 40만달러가 넘는 추가비용은 구글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글의 이 같은 정부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한 적극성은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에서도 드러난다. 슈미트 CEO는 과거 “정부, 기업 등 클라우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열린 시장’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글은 향후 LA를 시작으로 올랜도 등 미국 전역의 주정부와 시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에 앞서 이메일과 워드프로세싱 서비스인 구글 앱스 등을 연방 정보 보안 관리법(FISMA)에 의해 인증 받았다.
크리파 크리시난 구글 프로그램 매니저는 “정부를 위한 구글 앱으로 인증을 통해 구체적인 공공부문 정책과 보안요구 등에 적합하게 설계됐다”며 “클라우드 기반이므로 유지보수 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정부에는 더 할 나위 없이 경제적이다. 구글에도 사업 매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