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SW개발업체들 향후 터치스크린 시장주도"

스마트폰에서 PC,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이르기까지 터치스크린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독립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ISV)>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점차 보편화하는 터치스크린 시장에서 이들 ISV가 기능의 차별화를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트 >업계는 ISV들과 제휴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터치스크린 패널 출하량은 올해 1580만대, 오는 2014년이면 7배 이상인 1억1790만대에 달할전망이다. 터치스크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서 ISV들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의 혁신을 주도, 기능 차별화를 구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다 알렉산더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ISV들은 터치 시장 혁명의 핵심 파트너”라며 “이들 간 경쟁도 심화되면서 소비자 시장과 상업용 시장에서 터치 단말 수요를 확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는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결국 터치스크린 단말기의 핵심 경쟁력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치 단말기가 늘어날수록 ISV가 지원하는 콘텐츠는 물론, 콘텐츠 접근 방식 또한 차별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기업용 터치스크린 시장에서는 독립 SW업체들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모바일 단말기 플랫폼용으로 개발한 SW를 PC 등 기업용 터치스크린 단말기용으로 서둘러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SV들은 향후 차세대 터치스크린 기술 경쟁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등장ㅍ이후 편리성을 앞세운 `정전용량` 방식이 과거 `저항막` 방식의 터치 기술을 대체하면서 지금까지 대세를 점해왔다. 하지만 미래에는 `디지털 저항막` 터치 솔루션이 정전용량 기술을 위협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디지털 저항막 기술은 터치의 압력 강도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약한 압력은 초기 화면, 보다 강한 압력은 하위 메뉴로 바로 들어가는 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ISV들이 SW 디자인을 디지털 저항막 방식에 얼마나 빨리 적용하느냐가 역시 터치스크린 기술의 주도권 향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ISV들은 향후 지역별 터치스크린 단말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노버가 앞으로 중국 태블릿PC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중국 내 ISV들과 강도 높은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에 특화한 `레패드` 태블릿PC를 개발중인 것이 단적인 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