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위탁생산(EMS)업체인 폭스콘이 시장 지배력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 내년이면 세계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4.2%였던 폭스콘의 EMS 시장 점유율은 내년께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서플라이는 “폭스콘의 주요 고객사들이 애플을 비롯한 전 세계 메이저 세트 업체들”이라며 “이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덩달아 폭스콘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폭스콘은 171억달러(약 20조2977억원)의 매출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4.1%나 늘렸다. 2위인 플렉트로닉스는 59억달러에 그쳐 무려 3배 가까운 격차를 나타냈다. 특히 폭스콘은 상위 10대 EMS 업체들의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율 평균치인 27.5%를 배가량 뛰어넘었다.
향후 폭스콘이 점점 더 무서운 기세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아이패드`와 `아이폰4`를 위탁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아이패드의 출하량 전망치를 1290만대, 내년이면 3650만대로 각각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2510만대에 그쳤던 아이폰 출하량도 내년에는 5350만대로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폭스콘이 전 세계 EMS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는 있지만 최근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적신호다. 지난 1분기 폭스콘은 매출이익률이 8.7%에 그쳐 경기 불황에 허덕이던 작년의 9.5%보다도 하락했다.
<표>상위 10대 EMS업체들, 1분기 매출액 순위(단위 100만달러, 출처 아이서플라이)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