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캡, 유럽에 로열티 기반 국산CAS 수출

글로벌 DMB사업자 단체가 공동 수신제한시스템(CAS)로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국산 CAS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등 12개국 14개 사업자가 한국의 CAS를 사용, 2~3년 내 수백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디지캡(대표 이도희)은 다국적 DMB 추진 연합기구인 국제DMB개발그룹(IDAG)가 CAS 공급 회사로 디지캡을 최종 선정해 계약했다고 28일 밝혔다.

IDAG은 네덜란드·노르웨이·영국 등 유럽 및 아시아 등 12개국 14개 사업자가 가입되어 있는 DMB 관련 단체다.

IDAG은 가입된 사업자가 공동으로 CAS를 사용할 수 있는 공동CAS센터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IDAG에 가입된 대부분의 사업자가 디지캡의 CAS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CAS센터는 오는 11월 IDAG의 본사가 있는 노르웨이나 한국에 설립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1회성 솔루션 수출이 아니라 가입자당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체결돼, 사업자와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수출 금액도 커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로열티 수입이 2~3년 내 수 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CAS는 비용을 지불한 가입자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시스템으로, 방송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다. 이번에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산CAS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산 CAS 솔루션이 해외 개별 DMB사업자나 케이블TV 사업자에 공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다국의 여러 사업자들에게 대단위로 공급되는 것은 처음이다.

디지캡은 SK텔레콤과 개발단계에서부터 협력해 이 CAS를 상용화했다.

이도희 대표는 “이번 수주는 12개 해외 대형 업체 등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힘겹게 거둔 큰 성과”라면서 “디지캡의 DMB CAS가 사실상 유럽 DMB CAS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