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은 IT와 관련된 모든 요소의 집합체다. 서버·스토리지 같은 데이터처리·분석·저장 시스템부터 이를 구현하고 처리하는 수많은 SW는 물론 통신·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IT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 만큼 복잡하고 광범위한 분야이기에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미국에서 나타난 이른바 `VCE연대`는 이 같은 합종연횡의 대표적인 사례다. VM웨어, 시스코시스템스, EMC의 전략적 제휴를 뜻하는 VCE연대는 한발 더 나아가 `아카디아`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조인트벤터까지 설립했다.
이는 한국에도 그대로 이어져 한국EMC와 시스코코리아는 지난 5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HP, IBM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HP는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HP는 컨설팅업체 EDS, 스토리지업체 레프트핸드, 네트워크업체 쓰리콤, 휴대형단말기업체 팜 등을 연이어 인수하는 한편으로 알카텔-루슨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국내 IT서비스업계에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SDS는 미국 클라우드 전문기업 클라우데라와 대용량 분산 데이터 처리 분야 협업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삼성의료원과는 클라우드 기반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SK C&C도 지난해 말 미국 공개SW 전문업체 레드햇과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교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업체 그린플럼과 제휴했다.
공교롭게도 SK C&C와 그린플럼의 제휴 발표 직후인 이달 초 미국 EMC가 그린플럼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터라 SK C&C와 EMC 간의 클라우드 협력사업으로 발전될지도 주목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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