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빅뱅`]<1부-3>클라우드 전쟁

`구름을 헤치고 나가야 빛나는 태양을 만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21세기 정보기술(IT) 시장의 새로운 호재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IT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 서비스업체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 IT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전쟁에 뛰어들었다. 어차피 최후의 승자는 몇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전쟁이다. 그렇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빅뱅`의 전장은 실제 전쟁 못지않게 뜨겁다.

◇IT서비스업계, 신성장동력 찾자=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에 목말라하던 국내 IT서비스업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화두로 떠오르자 너나할 것 없이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착수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컴퓨팅 현실화의 주역`을 모토로 실질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2007년부터 유틸리티 컴퓨팅 방식의 유즈플렉스(USEFLEX) 서비스를 삼성 그룹에 제공해온 삼성SDS는 지난해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오픈했다. 삼성SDS는 바이오인포매틱스, 모바일 클라우드 사업화에도 힘쓰고 있다.

LG CNS는 21세기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고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

LG CNS는 인프라서비스(IaaS) 플랫폼 서비스(PaaS) 스프트웨어 서비스(SaaS) 등 클라우드 컴퓨팅 3대 영역 전체에 걸쳐 클라우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상암IT센터 내에 모바일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클라우드센터`를 구축했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 C&C는 그린IT사업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공개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W 전환비용과 총소유비용(TCO)을 줄이고 유연한 서비스 과금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 C&C는 지난 4월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그리드 공동 플랫폼 과제` 수행사로 선정됐다.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수집기술과 클라우드 데이터 저장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IT업계, 토털솔루션으로 승부=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개막을 가장 반기는 진영 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IT기업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 기업은 우리나라에 비해 한발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프라를 적용한 미국 등지의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HP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필요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SW, 서비스 등을 함께 공급하는 `컨버지드 인프라` 전략을 앞세웠다. 지난 1~2년 사이 EDS, 쓰리콤, 팜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토털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스티븐 길 한국HP 사장은 “단품 공급이 아닌 컨버지드 인프라를 공급하여 고객의 투자수익률(ROI)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EMC는 관계사 VM웨어코리아와 함께 `가상화데이터센터(VDC)`를 테마로 클라우드 시장의 맹주 자리를 노린다. 스토리지 분야에서 차지하고 있는 경쟁력에 SW와 서비스를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EMC는 이달 초 국내 고객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차세대 데이터센터 환경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VDC를 역삼동 본사에 구축했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국내 기업이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며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IBM도 폭넓은 제품군과 `똑똑한 지구` 슬로건을 앞세워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IBM은 2008년 일찌감치 서울에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구축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오라클 등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 강화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중기벤처, K-클라우드 신화 꿈꾼다=중소기업과 벤처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속성상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는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에 밀리지만 중소기업만의 신속한 추진력과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클루넷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을 공급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틸론은 SaaS 형태의 `엘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넥스알과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국형(K)-클라우드` 신화 창출에 나섰다. 넥스알은 지난해 KAIST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이노그리드는 지난 4월 미국에서 SaaS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주요 IT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현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