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위축됐던 전 세계 이동통신 설비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4세대(G) 이동통신 망 투자가 기지개를 켜면서 설비 투자 확대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내년 전 세계 이동통신 설비 투자 규모가 올해 378억달러보다 6.7% 상승한 4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5.7%, 올해 2.3%씩 2년 연속 감소했던 하락세가 상승 반전하는 추세로 접어든 것이다.
잭디시 레벨로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뤄졌던 이동통신 설비 투자가 내년부터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내년 초부터는 4G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양대 4G 서비스 가운데 `와이맥스(WiMAX)`보다 `롱텀에벌루션(LTE)`을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 일본의 NTT도코모와 KDDI, 유럽의 보다폰과 오렌지 등 대형 이동통신사업자들은 LTE를 채택키로 선언했다. 미국의 버라이즌은 올 연말께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AT&T와 T모바일도 내년부터 가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 내 LTE가 4G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와이맥스는 틈새시장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4G 서비스를 통해 정체됐던 매출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대역 데이터 서비스가 요구되는 모바일 비디오나 P2P 비디오 게임 등을 제공할 때 종전보다 높은 요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 4G 투자가 본격화하는 선진국들과 달리,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3세대(G) 이동통신 망 구축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남미·중국·인도 등지에서는 3G 이동통신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망 커버리지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