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마케팅 비용 줄여 방통위 정책 부합 노력

SK텔레콤이 지난 2분기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경쟁 속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소모적 비용경쟁을 줄이자는 정책 방향을 따른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29일 지난 2분기 매출 3조886억원, 영업이익 582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가입비 인하와 초단위 요금체계 시행, 할인 요금제 활성화 등에도 불구가입자 순증과 정액제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및 전용회선 비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 전분기 대비 21.1% 늘었다.

방통위의 마케팅비용 산출 가이드라인에 따른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은 7721억원으로 매출 대비 25.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5월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이 매출 대비 22%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마케팅비용은 전분기 대비 3.8% 줄어 들었다”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인 지난달 마케팅 비용은 매출액 대비 22%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무선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났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은 일반 휴대폰 가입자 보다 2만원이 높은 5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터 ARPU는 일반 휴대폰 가입자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스마트폰이용자의 사용 증가에 따라 2분기에만 데이터 ARPU는 전분기 대비 5.1% 상승했다.

B2B 관련 2분기 매출은 1907억원으로, 1분기(1658억원) 실적을 더한 상반기 실적은 3565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대비 56% 상승했다. SK텔레콤은 현재 해외 10건을 포함해 총 31건의 산업생산성증대(IPE)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은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라 2분기를 기점으로 데이터 ARPU의 상승폭은 하반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텔레콤은 8월에 도입 예정인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 매출도 늘어나 올해 13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6월말 현재 누계 가입자도 약5.5% 총 2514만으로 증가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