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미국의 대형 IT기업들이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 관련한 로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자료 저장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유럽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규정 간소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29일 유럽 시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은 유럽연합(EU)이 첨단 컴퓨터 서비스에 대해 간소하고 단일화된 규정을 적용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유럽의 기업이나 정부에 컴퓨터 서비스 체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개인사진을 담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것에서부터 환자 5억명에 대한 의료처방 기록을 담을 수 있는 방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런 서비스는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유럽 당국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사업 진출 자체가 힘들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마이크 힌츠는 EU가 관련 규정을 간소화할 경우 이런 첨단 서비스가 유럽에 진출하는데 진정 무엇이 걸림돌이 될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일부 국가들은 민간기업, 특히 개인정보가 한 곳에 집중될 수 있는 미국의 대형업체들이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자국의 관련 규정 개정에도 인색한 편이다.
프랑스 디지털미디어협회 올리비에 미디에르 회장은 “유럽에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은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브로드밴드 인프라스트럭쳐나 음악 및 소프트웨어 해적 행위에 대해 어떻게 다룰지를 법률화하는 것도 중요한 현안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지난 5월에 시작돼 올 가을이나 되어야 초안이 나올 전망이다.
EU의 매튜 뉴먼 대변인은 EU의 새 법안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관해 유럽 지역을 통할하는 새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지금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5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지었다. 이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도 센터가 있다.
구글 역시 유럽 전역에 12개의 데이터센터를 지었거나 지금 건설중이다.
향후 시장 규모 예측도 다양하다.
가트너사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오는 2013년 말에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메릴린치의 경우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