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3.5% 인상된다. 산업용·교육용·가로등용은 6% 가까이 오르는 반면 가정용은 2.0%로 인상률이 최소화됐고 농사용은 동결됐다. 가스요금은 9월부터 평균 4.9% 인상된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전용요금제도 신설됐다.
지식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조정안을 30일 발표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전기요금의 경우 교육용과 산업용·가로등용 등 원가에 비해 적은 요금을 받았던 부문은 현실화하기 위해 5.8~5.9% 인상키로 했다. 업체 평균 22만원 수준이다.
대신 서민경제를 고려, 주택용 인상률은 2.0%로 최소화하고 농사용은 동결했다. 일반 가정의 경우 월 590원 정도 부담이 늘어난다.
또 최근 겨울철 전력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겨울철 요금 수준을 위주로 조정, 겨울철 요금 인상률을 여름철에 비해 2배가 넘게 했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주택용·일반용 요금 외에 전기차 전용요금을 만들어 사용자가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요금은 일반 소비자나 충전사업자들이 한국전력(KEPCO)과 거래하는 요금으로 시간대별로 최대 4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자가 충전할 경우 여름철 저압 기준으로 기본요금은 ㎾당 2130원이다. 낮은 부하시엔 월 요금이 1만8130원으로 휘발유차 대비 13% 수준이다.
지경부는 가스요금의 경우 4조3000억 원에 달하는 미수금을 해결하기 위해 요금을 평균 4.9% 인상하고 2008년 3월부터 유보된 원료비 연동제를 9월부터 재시행키로 했다.
인상에 따른 저소득층의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사회복지시설 요금은 동결했다.
주택용은 2800원, 산업체는 약 100만 원 요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조정 원칙상 10% 이상 인상이 필요하고 가스요금은 13.6%를 올리는 게 맞다”며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물가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구 노력 등을 통해 부담을 흡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