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우리금융그룹 IT거버넌스도 재편이 점쳐진다. 분리매각 대상인 경남·광주은행의 IT아웃소싱과 그룹 차원의 IT추진체계 변화 방향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30일 공자위는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하고,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과 묶어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지주사 IT기획실이 계열사 IT정책을 조율하고,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주요 계열사의 IT인프라 부문을 위탁 운영하는 체계를 취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예정대로 경남·광주은행이 매각되면 인수주체에 따라 현 IT아웃소싱 체계도 바뀔 전망이다. 계열 IT서비스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금융사가 두 은행을 인수하면 자연스레 아웃소싱업체 교체 논의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어느 IT서비스업체보다 두 은행의 IT부문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계열 서비스업체가 없는 중소 지방 금융사가 인수한다면 현 체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우리투자증권 IT운영 부문 아웃소싱은 그대로 진행된다.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과 묶어서 매각될 방침인 만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한 통합 아웃소싱 효과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내부적으로 아웃소싱을 놓고 노사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민영화 방안 발표와는 무관하게 이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시작한 우리은행 카드 부문 차세대시스템사업도 현재로서는 큰 변화 없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IT거버넌스 개편 논의는 추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계열사가 바뀌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효율적인 IT 운영관리방안을 찾으려는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도 “향후 환경 변화에 대비한 IT차원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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