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하이컨셉&하이터치`를 운영하는 미래칼럼니스트 정지훈 씨. 정씨의 아이폰3GS는 지난달 말 `아이오에스 4(iOS 4.0)`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받은 후 구동 속도가 느려졌다. 정씨는 "iOS 4.0은 폴더 기능, 멀티태스킹 등 장점이 있지만 과거보다 확실히 느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도 한다. 아이폰4가 아니라 아이폰 3GS에 적용돼서 그런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3GS는 600㎒ CPU(중앙처리장치)에 256MB(메가바이트) RAM(램) 메모리를 장착했는데, 여기에 iOS 4.0을 깔면 하드웨어가 무리하게 가동돼 속도가 느려진다고 지적한다. iOS 4.0이 아이폰4에 맞게 설계된 OS인 만큼 CPU나 메모리 등에서 아이폰3GS보다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는 것.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이하 앱)이 늦게 뜨거나 버벅대는 등 `튕김` 현상도 잦아졌다. 튕김 현상을 없애기 위해 앱 제작사들이 속속 앱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iOS 4.0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팟터치 1세대와 아이폰3 이전 모델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앱도 줄어들고 있다.
기존 OS인 3.1.3버전을 쓸 때보다 배터리 소모도 훨씬 늘었다. 기존에 안 되던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지고 하드웨어가 무리하게 가동되기 때문이다. 하루 두 번은 충전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전자제품 수입전문업체인 리젠시아시아는 iOS 4.0 업그레이드 서비스 실시 이후 7월 한 달간 아이폰 배터리 보조장치(케이스 내부에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해 무선 충전) 판매가 전월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iOS 4.0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은 많은 애플 소비자들은 이전 버전인 3.1.3으로 다운그레이드를 원하고 있지만 이마저 `탈옥`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도 한 달여 만에 국내 판매 50만대를 돌파한 인기만큼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휴대폰 하단 메뉴 키와 이전키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잦다. 1㎓ CPU가 무색하게 속도 지연 현상도 나타난다. 터치가 간혹 느려지는 점도 문제. 반응속도는 빨라졌지만 삼성 특유의 `터치위즈` UI(유저인터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다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짝거리는 효과를 내기 위해 유광 코팅돼서 지문이 쉽게 남는 편이기도 하다.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 불편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주에 갤럭시S를 구입한 회사원 이승원 씨(32)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갤럭시S는 아이폰에 비해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할 때 터치를 한 번 더 해야 할 때가 많다"며 "예전에 접속했던 포인트를 자동으로 접속하게 해주는 기능도 됐다 안 됐다 한다"고 말했다.
이메일을 열거나 메시지를 확인할 때 가끔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점도 소비자들은 큰 불편으로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버그로 지적되고 있는 오류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펌웨어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gjack /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