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시장을 만들자
(8)정보 서비스업체, u헬스 공략 잰걸음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의료비 증가로 사회적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보건의료비 지출 증가율은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1%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건 의료비 지출 비율이 OECD 평균(8.1%)을 하회하는 6.9%지만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 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u헬스 케어 서비스 연구와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u헬스 케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 상용화 시도 또한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의료계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u헬스 케어 시장 규모가 오는 2012년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약 150만명의 환자가 u헬스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오는 2015년 u헬스 시장 규모가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u헬스는 이미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의료 기관은 물론이고 기업도 u헬스 시장 성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은 고객을 환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과 소프트웨어(SW) 기업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u헬스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u헬스에 대한 기대감은 이들 기업의 활발한 활동이 보여준다.
삼성SDS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삼성SDS는 인체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관리하는 예방의학과 맞춤의학에 필수인 바이오인포매틱스 사업에 정조준하고 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컴퓨터를 활용해 유전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분석하고 예방의학과 맞춤의학,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에 응용하는 분야로 생명기술(BT Bio-Technology)과 ICT가 동시에 필요한 대표적인 컨버전스 분야다.
◇대형 IT서비스 업체, 블루오션으로 u헬스 눈독=삼성SDS는 지난해 미국의 클라우데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용량의 유전자 정보를 고속으로 정밀하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길여 암당뇨 연구소·국가생물자원정보센터(KOBIC)와의 제휴에 이어 염기 서열 분석 장치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LT(Life Technologies)·삼성의료원과 3각 제휴를 체결, 유전자 샘플 투입부터 염기서열의 완전한 해독에 이르는 차세대 유전자 처리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인간 유전자와 질병 간 관계 분석에 이르는 글로벌 통합 서비스를 위한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 유전자와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질병 치료 등 유전자 연구와 실용화에 새로운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LG CNS와 현대정보기술은 u헬스 서비스 구현을 위한 u호스피털 구축 등 u헬스 인프라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LG CNS는 `u헬스`를 핵심 육성 사업으로 선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시장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고객이 요구하는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 처방전달시스템(OCS), 전자의무기록(EMR), 전사자원관리(ERP) 등 개별 시스템을 구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모바일, 전자태그(RFID), 스마트카드 등 첨단 유비쿼터스 솔루션과 연계된 토털 의료IT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先) 제안해 유비쿼터스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 CNS는 하이테크 사업본부 산하에 의료 정보화 분야를 전담하는 `의료정보 사업팀`과 의료솔루션 발굴과 개발, 해당 솔루션이 적용되는 프로젝트의 구축 및 이행을 전담하는 `의료솔루션팀`을 배치, 전문성과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풍부한 프로젝트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100여명의 의료정보화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의료분야 석·박사 등 고급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1987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인 서울중앙병원(現 서울아산병원) 처방전달시스템(OCS) 개발을 시작으로 40여개 이상의 대형 의료기관 IT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명실상부한 리더다.
현대정보기술은 IT 전문인력과 병원 업무 전문가로 구성된 의료 R&D전문 조직 `u헬스 리서치센터`를 통해 IT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컨설팅까지 포함하는 의료기관 업무 전반의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기관의 선진화된 운영 프로세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IT 환경까지 공급해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서비스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보건·의료 및 IT거버넌스 분야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진 사례를 접목해 분야별로 검증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20년간 축적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고객 요구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활용, 기술 우위를 앞세워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수립했다.
◇중견 서비스 기업도 동참=비트컴퓨터는 다양한 개인 대상 u헬스 서비스는 물론이고 u헬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u헬스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트컴퓨터가 전라남도 신안군 보건소와 신안군 내 도서지역 19개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목포중앙병원과 화순전남대 병원을 연결한 신안군 원격진료시스템은 우리나라 대표 u헬스 서비스 구축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개인을 중심으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 `드림 케어` △병원을 중심으로 한 원격진료시스템 `드림 케어 플러스` △손목시계형 응급 모니터링 시스템 `드림케어M` △IPTV 기반 u헬스 건강관리 서비스 `드림케어TV`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트컴퓨터는 의료 취약지점인 독도에 u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 저소득층을 위한 u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라클은 다양한 u헬스 사업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유라클은 맞춤형 u헬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서울신라호텔과 협약을 체결해 호텔 피트니스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고급 호텔에서 u헬스케어로 회원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다.
회원이 u헬스 측정기기로 건강 상태를 체크한 후 측정값이 누적 데이터로 관리되고 측정 결과에 대한 분석 정보를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 정확한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에 앞서 유라클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모바일 오픈마켓 티스토어와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7종의 헬스 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별 취재팀=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s.co.kr, 김원석, 김원배, 이경민, 이성현, 황태호, 대전=박희범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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