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들어 우리 사회는 마이크로기술 시대에서 나노기술 시대로 넘어 가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나노과학기술은 21세기에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및 자원고갈, 환경오염, 물·식료문제에서부터 지구의 지속성에 관계되는 생명·환경등 당면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다줄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일본·독일·중국·러시아 등 많은 나라에서는 이러한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경쟁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도부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여 매 5년마다 기술 및 산업환경변화 등을 감안하여 기본계획을 수정 보완해 왔다. 제3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2011 ~ 2020)은 나노기술연구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올해 수립 중이다.
나노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세계 4위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나노기술의 다양성과 깊이에 비하여 일반국민들이 나노기술이 우리나라 경제와 우리에게 어떠한 혜택을 가져다줄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아직도 미미하다고 판단된다. 미국의 소셜테크놀로지가 2025년까지 혁신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한 12가지 중요기술 중 개인 맞춤형 치료약, 개인용 에너지 생성장치, 암세포 하나까지 검출할 수 있는 의료기기, 초고성능 필터 이용 바닷물 담수화 등을 들고 있는데 이러한 꿈의 기술은 나노기술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고강도 나노복합재료에 의한 차체 경량화, 나노기공을 포함한 건축물 단열재, 적외선을 차단 또는 투과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건물 내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나노코팅, 나노구조를 가져 발광효율이 높은 LED 등도 나노기술이 필수다. 또한 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에너지를 제조하고 이용하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화석연료 대신에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여 자동차 엔진에서 나오는 폐가스 대신 물을 배출하는 친환경 연료전지 등이 나노기술로 구현되고 있다.
이러한 나노기술은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에너지기술(ET) 등과 융합되거나 타 기술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함으로써 현재의 과학기술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미래의 세계는 나노라는 키워드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지금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나노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인류가 일찍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나노영역으로의 진입은 향후 우리의 시대를 `구석기` `신석기` 등 기존의 구분에서 벗어나 `전(前) 나노시대` `후(後) 나노시대`로 나눠야 할지도 모를 만큼 그 파급효과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오는 18일부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나노코리아는 8회를 맞아 세계 최대학술기관인 IEEE(세계전기전자공학회)와 공동으로 진행, 노벨상 수상자 4명을 포함하여 나노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에게 우리의 나노 기술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교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나노코리아 행사를 통하여 2015년에 나노기술 3대 강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고, 기존 산업의 기술혁신, 신산업 창출의 모태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또한 우리 나노과학자들의 연구의욕을 높이고, 신기술 개발을 촉진시켜 줄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듯이 나노코리아가 숨어 있는 구슬을 연결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학민 나노기술협의회 회장 hmkim@kim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