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이징] u헬스케어, 과연 누가 주인인가?

[디지털에이징] u헬스케어, 과연 누가 주인인가?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정책실장 hkchai@itsa.or.kr



이명박 정부가 시작되며 가장 부각된 것은 융합이다. 산업 간 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이 미래 우리나라를 점프업(Jump-Up) 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모든 경제활동에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적용되고 있다.

의료 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각급 의료기관이 IT를 적극적으로 도입, 진료 서비스 품격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의료기관이 앞다퉈 도입하는 의료장비와 서비스는 IT 발달에 따라 엄청나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서비스는 그동안 질환치료 중심에서 조기진단을 통한 질병 예방과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통한 건강 증진 등이 강조되며 의료기관 위주의 산업에서 탈피하고 있다. 즉 의료서비스는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제공하는 것이라는 전통적 인식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는 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해 집, 직장, 헬스센터, 전문기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의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개인의 건강 증진, 건강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다. 특히 민간 의료서비스의 비중이 큰 미국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관련업체를 통해 소비자가 보다 능동적으로 건강관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국내에서도 건강관리 서비스 수요는 존재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전문성 있고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보유한 서비스 업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나라는 의료법에서 너무 보수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의료서비스는 건강보험의 범주 내에서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공공의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에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소비자가 일상적인 수준에서 의료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다양한 건강관리솔루션이 나올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관련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IT 발전에 따라 개인의 건강기록을 관련 기관이 상호 공유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각 주체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건강관리 및 질병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공급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는 소비자 요구 위주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보다 세분화된 소비자 조사 및 연구로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적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 도입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의료서비스 대상자, 의료정보 관리자, 정책 입안자 등은 변화하는 의료시스템을 예상하고 올바른 건강관리서비스 제도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