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PC 외에 서버·모바일·그래픽·컨슈머 등 소위 스페셜티(specialty) D램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스페셜티 D램은 시황에 큰 영향을 받는 PC용 D램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데다가 향후 성장성도 높아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지난 2분기 스페셜티 D램 비중을 각각 60%, 50% 중반대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며, 하이닉스는 10% 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수치다.
삼성전자 조남성 전무는 “삼성전자 전체 D램 가운데 스페셜티 D램 비중은 60%로 서버·모바일이 각각 20%, 컨슈머와 그래픽이 각각 10% 정도를 차지한다”며 “앞으로 서버·모바일·PC 등의 순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연말 D램 생산 가운데 스페셜티 D램 비중은 60% 중반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무는 “PC의 경우 올해 비트성장률이 50%지만 모바일은 200% 성장하고 서버 분야에서는 절전용 D램 수요가 큰 만큼 이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스페셜티 D램 비중을 50% 중반 대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연말에는 60%로 높일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에는 모바일D램에서는 엘피다에 이어 3위, 그래픽 D램에서는 키몬다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1분기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모두 2위로 올라섰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서버나 그래픽은 수익성이 높고 모바일은 수익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성이 높다”며 “스페셜티 D램을 공급할만한 기업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정도이며 한번 공급하면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한 만큼 스페셜티 D램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현재 램프업 중인 44나노 제품을 우선적으로 스페셜티 D램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그래픽 D램, 모바일 D램, 서버용 D램 국내 기업 시장 점유율 합은 각각 95%, 85%, 86%에 도달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