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국가R&D` 참여형 서비스로 활용해야

[현장에서]`국가R&D` 참여형 서비스로 활용해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가융합R&D사업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안을 상정했다. 이 계획안에 포함된 원천융합기술 개발사업, 미래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의 과제를 통해 벤처기업이나 기초연구자들에게 잠재적 역량을 발휘할 새로운 기회가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투입한 만큼 고부가가치산업의 창출과 육성이라는 선순환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런 정책들에 각 분야 이해관계자들의 능동적 참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내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국가적 차원의 서비스에 능동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정책들이 자신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서비스 활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를 들 수 있다. NTIS는 국가R&D사업과 관련된 전문인력, 장비·기자재, 연구 성과 등을 통합관리하는 지식포털 서비스로, 예산이나 지리적 문제로 연구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연구소나 중소기업이 장비 대여나 인재확보 용도로 많은 활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도 연구자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불편사항을 지적하거나 정보를 능동적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활성화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NTIS에 등록된 국가R&D정보를 활용하거나 자신의 이력과 보유장비, 연구자료를 등록해 타 지역의 NTIS 가입자들과의 공동연구를 이끌어내는 등 활용 방법에 따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NTIS도 처음에는 정부부처 간 R&D사업 중복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기획·개발됐지만 점차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방되고 민간 연구자들과 각 대학 연구소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유례없는 국가R&D 종합포털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혁신과 창의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전정신에서 나온다. 새로운 기회는 적극적인 참여와 공유에서 창출되는 것이다. 예산이나 네트워크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구자들 모두가 국가서비스를 통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사상덕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과장 sdsa79@mes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