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이 `횃불(Torch)`을 들었다. 애플 `아이폰4`와 경쟁할 새 스마트폰 `블랙베리 토치(Torch) 9800`를 내놓은 것.
3일(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RIM은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려한 팡파르와 함께 `블랙베리 토치(Torch) 9800`을 선보였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통신규제당국이 `블랙베리`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잇따른 시장 위협을 걷어내려는 의지가 투영된 듯 팡파르가 길었다.
`블랙베리 토치 9800`은 터치스크린과 서랍(슬라이드-아웃)식 키보드를 모두 갖췄다. `블랙베리 6 운용체계(OS)`를 장착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갱신하는 데 편리하고,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터치스크린 기능 소개를 강조해 애플 `아이폰4`와 경쟁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흥미롭게도 미국 내 `아이폰` 독점판매사업자인 AT&T가 `블랙베리 토치 9800`도 홀로 팔기로 했다. 미국 제2 이동통신사업자(AT&T) 판매망 안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 것이다.
AT&T 측은 “(새 블랙베리의) 전국 단위 판촉을 벌일 계획”이나 `아이폰`보다 판촉 빈도를 높일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연스럽게 (아이폰과 블랙베리 판촉이) 중첩될 것”이라고 덧붙여 판매량 변화에 따른 판촉전략 수정을 엿보게 했다.
`블랙베리 토치 9800`은 오는 12일부터 미국 시장에 풀린다. 가격도 `2년 약정에 199.99달러`로 `아이폰`과 같다.
`블랙베리` 세계 판매량은 여전히 `아이폰`보다 많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북미 시장 길잡이 지위가 흔들린다. 가트너에 따르면 RIM의 올 1분기 북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4%포인트가 빠진 41.4%를 기록했다.
테일러 레사드 RIM 개발자 관계 부사장은 `블랙베리 토치 9800` 경쟁력 배양을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광고대행업자 등에게 매력적인 여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