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손잡고 `TV 태블릿`을 출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토로라와 버라이즌이 `아이패드`가 장악한 미국 태블릿PC 시장에 올 가을 출사표를 던진다고 4일 보도했다.
모토로라와 버라이즌은 태블릿PC에 유료 TV 서비스를 장착한 `TV 태블릿`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구글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드로이드`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게 이번 결합에 큰 역할을 했다.
모토로라의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 OS와 10인치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이 제품에 버라이즌의 유료 TV 서비스인 `피오스(FiOS)`를 넣어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TV 시청을 가능하게 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모토로라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영화나 비디오를 감상하는 데 쓰는 시간이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TV 융합형 태블릿 PC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감상하는 데 쓰는 시간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모토로라 태블릿PC에는 카메라도 탑재돼 사진을 찍거나 영상회의를 할 수 있고, 동영상으로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패드보다 얇고 가벼울 전망이다.
IT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의 움직임은 명민하다”고 호평하면서 “TV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버라이즌의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토로라와 버라이즌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