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너가 최대주주인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매출성장률은 높지만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정평가는 `계열 요인에 따른 IT서비스 기업 실적의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신정평가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IT서비스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배구조상 강한 우위(그룹 오너 또는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를 가진 기업의 연간 평균매출성장률은 38.7%로 나타났다.
약한 우위(2대 주주 이하)를 가진 기업과 지배구조상 이점이 없는 기업(모기업을 통한 지배주주와 간접적 연결)은 각각 12.2%와 10% 수준에 불과했다.
지배구조상 우위를 가진 기업이 그룹 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덕수 STX 회장이 69.4% 지분을 가진 포스텍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68% 지분을 보유한 현대U&I는 각각 103.9%와 74.1%의 높은 매출성장률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38.9% 지분을 가진 DK유엔씨가 40.7%의 성장률로 뒤를 이었다.
한신정평가는 “IT시스템으로 그룹을 총괄하려는 그룹 지배주주의 필요에 의해 계열사 IT 업무를 집중하고 서비스매니지먼트(SM) 계약 확장으로 계열 IT 서비스 기업에 매출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상 강한 우위를 가진 기업의 낮은 재무안정성과 관련해 한신정평가는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자회사 지분매입과 미래수익기반 향유를 위한 사업다각화 등에 따라 부채비율과 차입의존도 지표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회사 보유지분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지배구도 우위집단의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외견상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업이익률 또한 지배구조상 강한 우위를 가진 기업이 평균 6.1%로, 약한 우위를 가진 기업의 5.8%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지배구조상 이점이 없는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에 그쳤다.
<지배구조에 따른 IT 서비스 기업 분류·현황(2000~2009)>(자료 : 한신정평가)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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