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타크래프트 팀을 가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최종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e스포츠의 성지 부산 광안리에서 벌어지는 이번 결승은 팬이 가장 많은 양대 구단이자 모기업이 통신 업계 라이벌인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이 5년 만에 맞붙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KT는 정규시즌 1위를 거머쥐며 결승전에 선착했고, 지난 시즌 우승자 SKT는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의 험난한 여정을 거쳐 2년 연속 광안리 제패를 노리게 됐다.
과연 어느 팀이 10개월의 대장정을 최종 우승으로 마무리할까? 전문가들은 팽팽한 승부를 예상했다.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해설자로 이름이 높은 엄재경 온게임넷 해설위원은 KT 우승을 점쳤다. 엄 위원은 “광안리 결승전 같은 큰 무대에서 우승을 하려면 두터운 선수층과 걸출한 에이스의 존재, 그리고 팀분위기라는 세 가지 요인을 충족해야 한다”라며 “선수층과 팀 분위기는 KT와 SKT 모두 비슷한 상황으로 우월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에이스의 무게감은 KT 이영호가 SKT 김택용보다 크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인정받는 위메이드 폭스의 이윤열 선수는 SKT의 우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 선수는 “포스트시즌 내내 경기를 쉰 KT보다 SKT는 매 경기 승리를 얻어내며 실전 감각을 다져왔다”라며 “KT에는 이영호라는 압도적 카드가 있지만 SKT의 균형 잡힌 선수 구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결승전은 KT의 창단 첫 프로리그 우승과 SKT의 2연패라는 타이틀도 걸려 있다. KT는 지난 2005년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해 광안리 결승전에 직행했지만 SKT에 석패했다. 반면, SK텔레콤은 프로리그 최다 5회 우승에 빛나는 팀이다. 지난해 프로리그 최종 결승에서도 우승한 바있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KT가 SKT를 압도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SK텔레콤이 반대로 우월하다. 상대전적에서는 KT가 SK텔레콤을 22대7로 크게 앞선다. SKT는 역대 포스트시즌 팀 다승 1위, 75%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