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식정보사회를 맞아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이 꿈을 실현하고자 `스마트코리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코리아 건설의 핵심동력은 `스마트워크`다. 산업사회에서는 집과 일터가 분리되고 일하는 시간이 규격화되었으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워크는 구체적으로 집에서 일을 보는 `재택근무`, 이동 중에도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모바일 근무`, 집도 직장도 아닌 제3의 사무공간에서 일하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하는 근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렇게 원격으로 일하게 되면서 조직문화도 크게 바뀌게 된다. 같은 공간에 위치하면서도 옆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수직적 지휘통제에 의존하던 관료제적 방식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일하는 수평적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스마트워크가 본격화되면 일하는 방식도 협업위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또 원격 또는 협업으로 일할 때는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기반이 뒷받침해준다.
1인 1직장의 고정관념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버추얼(virtual) 조직을 포함해 1인 다(多)직장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직장에서 일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고용-피고용 관계에서 벗어나 프리랜서가 된다. 이렇게 스마트워크가 구현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스마트워크가 구현된 사회는 취업이 아닌 1인 창업을 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스마트워크는 이제 세계적 추세가 되었다. 유럽을 필두로 해 미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은 모두 스마트워크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에 상원에서 `정보통신 기반 원격근무 활성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네덜란드는 이미 2007년에 전체 사업체의 49%가 원격근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일본도 올해 말까지 전 취업인구의 20%로 스마트워크 근무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워크는 오프라인의 일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마트워크가 본격화되는 순간, `일하는 시간과 장소의 유연화`라고 하는 일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마트워크를 제대로 하려면 일하는 방식의 일대혁명을 이룩해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업무과정을 세분화, 일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암묵지(tacit knowledge)를 매뉴얼화해 협업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지식경영의 전제기도 하다.
스마트워크 구현전략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첫째, 장시간 근무에도 불구하고 저생산성에 가로 막혀 있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둘째,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네덜란드는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20%나 고용률이 상승했다.
셋째,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유럽에서는 개별기업에서도, 국가단위에서도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출산율이 상승했다는 뚜렷한 통계가 나오고 있다.
넷째, 저탄소 녹색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장시간 출퇴근 시간의 고통과 낭비를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다.
ICT인프라 수준은 세계 최고면서도 IT활용에서는 뒤처졌던 우리나라도 스마트코리아 건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IT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 klee202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