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게임포털 사이트인 ‘모바게 타운’으로 유명한 일본의 모바일 SNG(소셜 네트워킹 게임) 전문업체인 ‘DeNA’의 성장세가 무섭다. 세계 제1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업체인 ‘징가`와 자웅을 겨룰 태세다.
그동안 일본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았던 DeNA는 최근 영어권으로 모바일 소셜 게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이폰,아이패드,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게임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게임 전용 투자펀드도 주도적으로 창설, 게임 업체 인수합병에도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DeNA의 성장세는 매출 실적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DeNA의 2010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75% 성장한 2억7천9백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82% 성장한 1억3천8백만 달러를 달성했다.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이익으로 남긴 셈이니 정말 욕심나는 ‘알짜’ 기업이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84%가 소셜 게임분야에서 거둬들였다.
미국 IT블로그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DeNA의 경쟁 사업자인 징가의 올상반기 매출은 3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DeNA의 1분기 실적 2억7천9백만 달러와 징가의 상반기 실적 3억5천말 달러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DeNA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은 확인 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회계연도에 DeNA는 5억1천7백만 달러의 매출과 2억2천8백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업계는 DeNA와 징가 중 누가 먼저 10억 달러의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징가는 2011년에나 10억 달러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DeNA가 세계적인 소셜 게임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단지 매출액뿐 아니라 의욕적인 사업전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DeNA는 야후와 제휴해 PC용 소셜게임 사업을 준비중인데,올 10월 일본에서 ‘야후 모바게’라는 이름으로 PC용 소셜 게임을 내놓는다. 아직 미국 야후와 제휴 소식은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DeNA의 1분기 매출 신장에는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과 아이폰용 소셜 게임의 출시가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에 이미 ‘오로라 페인트’라는 게임 플랫폼 회사의 지분 20%를 인수했으며, 미국 게임 개발사인 ‘아이스 브레이커’도 인수했다. ‘오로라 페인트’의 지분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게이머 중심의 커뮤니티 운영과 아이패드용 게임 사업을 적극 추진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오로라 페인트`는 아이패도용 게임을 내놓았으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용 게임 사업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여기에 올들어 DeNA가 내놓은 아이폰용 소셜 게임인 ‘밴디트 내션’ `미니 내이션 밸룬 헌트‘ ’미니 넘버 플레이스` 등도 올들어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DeNA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아울러 DeNA는 최근 소셜 게임 사업 확대를위해 2천7백50만 달러를 투자 `인큐베이트 펀드 No.1`이라는 펀드를 설립했다. 이회사가 8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펀드는 앞으로 소셜 미디어와 게임 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자사의 게임 포털인 ‘모바게 타운’용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무튼 IT업계는 일본 토종 기업인 `DeNA`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노력이 전세계 모바일 및 SNS용 게임 시장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기존에 이룩한 `성취`도 대단하지만 앞으로 이룩할 `성취`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갈라파고스 군도`에 고립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란 점에서 일본 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DeNA는 어떤 회사인가= 지난 1999년 일본 도쿄에서 e커머스 전문기업으로 설립됐다. DeNA는 DNA와 e커머스의 합성어라고 한다. 이 회사는 온라인광고, 모바일 포털 등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일본 인기 모바일 게임 포털인 ‘모바게 타운’을 런칭하면서 급성장 가도를 달렸다. 작년말 현재 ‘모바게 타운’의 가입자는 1800만명에 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