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충남, 대전, 충북지역에서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42개로 전년 28개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21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16개, 대전 5개 기업 등의 순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중소기업 육성과 기업 유치는 지역정책의 최우선이자 핵심 정책과제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며 고용창출의 저변을 확대시켜주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최근에는 기반산업인 제조에서 IT, 첨단 에너지 분야까지 산업분야가 넓어지고 있어 지역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지원도 과거와 달라졌다.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만의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역 경제인의 요구 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이 스스로 오고자 하는 산업 입지, 경제 · 제도적 인센티브, 인력수급의 용이성, 기술개발 및 지원 인프라 등을 획기적으로 제안하고, 산업단지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장 부지를 확대하며 나아가 공장 부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수도권이 가질 수 없는 강점을 내세우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환경변화에 적응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지역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역 경제인들의 커뮤니티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대전을 포함해 충청권 460여명에 달하는 기업의 CEO들이 모임을 결성했다. 각각 교류성 모임을 진행해왔던 단체들이 있었지만, 이를 합해 모임을 가짐으로써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지역단체가 힘을 합해 기업의 성장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눈에 띈다. 충청남도, 대전광역시, 충청북도는 충청권 벤처의 상생을 돕고자 `충청권벤처플라자`를 2002년부터 연례행사로 개최해왔다. 올해로 9회째인 충청권벤처플라자는 수출상담회와 지식재산상담회, 경영자문상담회, 투자상담회 등을 기본으로 68개업체 96개의 부스를 갖춰 지역 경제인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표 전시회가 되었다.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벤처플라자를 통해 재원확충을 비롯한 매출의 통로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단체 즉, 대학, 상공회의소, 연구소 등 모든 지역정보생산자가 동참하여 지역정보인프라를 통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벤처는 우리 경제의 경제 핵심동력이자 중견기업,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자체가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과 생사고락을 함께할 때만이 지역의 기업들은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시민들도 이제는 단순히 말로만 지역경제 활성화 구호를 외치지 말고 지역의 중소기업에 깊은 애착을 갖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애용하는 성숙된 시민정신을 발휘할 때 지방의 중소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 이번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0 충청권벤처플라자`에는 벤처기업, 특허 보유업체, 이노비즈업체, 우량기술기업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벤처들이 우수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서 지역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봐주고 구매한다면 기업들은 다시 한 번 힘을 낼 것이다. 더 많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참여를 확대해 스스로 성장역량을 갖추고 중견기업으로, 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자.
박준수 충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pjs@ct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