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클럽 `제2신화`쓴다]<끝>아바코

성득기 대표1
성득기 대표1

“매출 1000억원 달성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고객의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1000억원을 달성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솔라(Solar), OLED 등 신성장분야에 집중투자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해 122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아바코의 성득기 대표는 “솔라와 OLED 등 차기 신사업을 통해 올해는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바코의 주력아이템은 LCD제조용 스퍼터(Sputter) 장비다. 스퍼터는 대형 유리기판에 얇은 막을 입히는 LCD제조의 핵심장비 중 하나다. 아바코가 지난 2006년에 국산화에 성공하기 이전에는 국내 패널제조사들은 이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LCD 핵심 진공장비 국산화를 위해 설립된 우리 회사가 107억원이라는 연구비를 투자해 3년만에 양산에 성공한 것이 바로 LCD용 스퍼터 장비입니다. 그런데 사실 국산화에 성공한 시점에서 국내 패널사들이 투자를 축소해 어려움이 많았죠.”

그는 LCD제조용 스퍼터 국산화라는 기쁨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회사가 겪었던 어려움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3년을 꼬박 매달려 스퍼터장비를 국산화했지만 당시에 패널 제조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2007년에는 매출이 2005년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된거죠.”

그러면서 한때 240명이던 직원을 2007년에는 130명으로 줄여야 했던 고통스러운 날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가 살기위해서는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해서 갈수 밖에 없었다”며, “그때 마음아프게 내보냈던 직원들이 지금이라도 입사를 다시 원하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LCD 장비회사는 패널제조사들의 투자규모에 따라 매출이 결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아바코도 지난 2005년 500억원의 매출을 유지하다가 투자규모가 줄어든 2007년에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008년에는 대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909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아바코의 미래성장은 태양광 및 OLED사업이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박막태양전지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LG전자와 `a-Si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용 스퍼터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LG이노텍과는 `CIGS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용 스퍼터링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태양전지분야의 성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8년 2월 주성ENG컨소시엄으로 진행된 한국철강의 박막태양전지제조라인에 스퍼터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차이나 티안웨이 솔라 필름(China Baoding Tianwei Solar Film)`과 41억원 규모의 솔라셀 스퍼터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성 대표는 “태양전지분야는 국내 대기업의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디스플레이분야 이상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며 “우리 회사는 박막태양전지 시장 초기부터 스퍼터 장비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OLED는 아직 LCD대비 제조장비가 비싸고 재료 수명의 한계가 있지만, 낮은 구동전압과 전력소비, 빠른 응답속도, 경량박형 등의 장점으로 미래 디스플레이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아바코는 OLED사업과 관련해 이미 LG디스플레이에 3.5세대 R&D용 `봉지(Encapsulation)`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성 대표는 “마지막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묵묵히 함께 달려온 직원들이 있었기에 1000억원 매출이라는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성득기 대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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