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391> 직장탐구생활 - 한심한 긍정성

꿈꾸면 이룰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낙관을 증오한다. 간절히 바라도 안 되는 일은 안 된다. 괜스레 이룬 자들이 진통제처럼 위로하는 긍정성 때문에 스러져 간 영혼들이 불쌍할 뿐이다. 세상은 놀이터가 아니라 감옥이며 인생은 소풍이 아니라 고행이다. 뿌연 생크림을 걷어내면 나오는 검은 커피처럼 인생은 일순간 행복 뒤에 불행이 도사리고 있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행복이고 태어났으면 일찍 죽는 것이 은혜이다.



대책 없는 낙관은 비관보다 위험하다. 오를 사다리를 준비하지 않으면서 높은 꿈만 꾸는 것은 낭떠러지에 떨어지며 다치지 않을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냉혹한 현실을 보지 못하고 다 잘 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을 만지면서 데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준비 없는 낙관은 준비한 비관보다 승률이 떨어진다. 긍정의 힘은 긍정적인 결과까지 장담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은 힘이 있다. 사다리를 오르는 에너지가 되고 현실을 지탱하는 엔진이 된다.

마르틴 루터는 “새가 머리 위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머리에 새집을 짓지 못하도록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잠깐씩 들 수는 있다. 이때 퍼뜩 준비하고 대비책을 강구하자. 그러고 나서는 다시 긍정을 채워야 한다. 부정이 내 머리 위에 집을 짓게 하면 안 된다. “내가 하면 꼭 안 돼, 다 망쳤어, 어차피 어려워”라는 상시적인 비관은 나의 미래를 옭아맨다. 불평과 걱정은 원하지 않는 것을 닥치게 해달라고 비는 기도이다. 감사와 기대는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마술을 거는 주문이다. 부정보다 긍정이 힘이 세게 하자. 근거 없는 낙관도 문제지만 미래 없는 비관이 더 심각한 문제다. 입이 가난하면 삶도 가난해지고 근근이 살겠다고 마음먹으면 근근이도 못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