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윈도모바일폰, 안드로이드폰으로 탈바꿈

안드로이드 OS설치 프로그램 등장

장롱 속 깊숙이 넣어뒀던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탈바꿈시키는 `변환족`들이 늘고 있다.

최근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가 설치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를 설치, 안드로이드폰으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는 설치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출시된 지 3~4년이 지난 구형폰은 물론 최신 윈도모바일 OS 버전이 설치된 신형폰까지 전환이 가능하다.

10일 스마트폰 이용자들에 따르면 최근 윈도모바일폰 기종별로 안드로이드폰으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윈도모바일폰 이용자들이 전환 사용하는 사례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 설치 프로그램은 일종의 해킹인 아이폰의 `탈옥`과 달리, OS 구동 방식을 달리하면, 기존 윈도모바일폰으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사용자 기호나 상황에 따라,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폰을 선택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반면, 현재 출시된 모든 윈도모바일 기종에 적용되지 않고 일부 기종만 전환된다. 이통사별로 윈도모바일폰 스펙과 설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그동안 출시됐던 윈도모바일폰 대부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OS 설치가 가능한 구형 폰은 대략 25종에 달한다. 국내외 이통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출시됐던 기종들이 주로 포함된다.

국내에서 출시된 폰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옴니아1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나머지는 대만 HTC가 각국에 출시했던 제품들은 대부분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된 HTC의 윈도모바일 6.2버전 `HD2`를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꿔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공유되고 있다.

윈도모바일폰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서 윈도모바일 기종에 맞는 안드로이드 전환 설치 프로그램을 PC에서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다시 SD카드에 옮겨 저장한 다음, 윈도모바일폰에 삽입하면 전환 준비는 끝난 것이다. 이 SD카드를 삽입한 윈도모바일폰을 재부팅하면 안드로이드폰으로 전환된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으로 변환한 이후에 이통사의 데이터요금제를 가입하지 않고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도 메일 설정 등이 가능해 웬만한 기능들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윈도모바일폰 이용자는 “지난해 말 아이폰을 구입한 이후 책상 서랍에 넣어뒀던 옴니아1을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폰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다양한 스마트폰을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은 윈도모바일폰 이용자들이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