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T경쟁력 핵심 네트워크 산업 육성 나선다

#사례 1 지난 6월 1차 LG유플러스 광전송장비 로드엠(ROADM) 장비 1차 입찰에서는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가 예가의 20%를 적어내 낙찰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 화웨이는 자신들이 제시한 가격으로 향후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포기했다.

#사례 2 최근 LG유플러스 광전송장비인 로드엠 장비 재입찰에서 중국기업인 중싱통신(ZTE)이 공급권을 따냈다. 중싱통신은 예가의 40%대를 적어냈다. 국내업체도 2위로 공급권을 따냈지만, 중싱통신이 써낸 낙찰가를 맞출 수 없다며 사업을 포기했다.



정부가 IT산업 근간인 네트워크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화웨이, ZTE 등 중국기업의 덤핑 공세에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이 고사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까지 생산 15조원, 수출 50억달러 및 1000억원 매출기업 20개 이상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 추진한다. 고사 직전인 국내 네트워크 산업을 활성화해 세계 시장점유율 1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같은 `네트워크산업 활성화 방안`은 오는 18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IP 융합 지능형 네트워크 △차세대 광전송 △그린 네트워크 △올IP 융합미디어 △미래인터넷 등 5대 전략 부문을 선정하고, 이중 주력 제품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국내 네트워크 산업 생태계 기반 마련을 위해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 진행, 네트워크 기술지원센터 구축, 네트워크 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정부는 대형 IT서비스(SI) 업체와의 중소기업 간 업무 제휴, 상호 운용성 시험인증 센터 구축 및 전문제조 기업 육성, 공공부문 수요예보제 도입, 통신사업자의 구매 프로세스 개선 등의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또 공공부문에 국산 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추진하며, 차세대 네트워크장비 수요를 만들기 위한 신규 서비스도 구현된다. 해외시장 IT플랜트 수출 등 대규모 해외수출 진흥방안도 병행된다.

2008년 기준 국내 네트워크 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하지만 800여개 국내기업 중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삼성전자, LG-에릭슨 등 대기업을 포함해도 6개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입찰 때마다 덤핑가격을 적어내고 있어, 국내 장비 업체들이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산업은 IT 경쟁력의 핵심이지만 국내 산업 육성에 대한 노력은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이후로 전무했다”며 “이번 대책이 고사 직전에 있는 네트워크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