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사이에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미국 대학에서 유선전화가 사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미 버지니아대학이 올 여름 기숙사에 비치된 3850대의 유선전화를 없앤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대는 그동안 기숙사 각 방에 전화를 할당하고 국내 통화를 무료 지원해왔다.
버지니아대 측은 “지난 몇 년간 유선전화 이용이 크게 감소했다”며 “유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연간 50만달러(약 6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유선전화를 철거하는 대신 원활한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AT&T, T모바일,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는 캠퍼스 안의 무선 커버리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 공간에 긴급 통신을 위한 유선전화를 유지하는 한편 PC를 위한 와이파이(WiFi) 서비스도 계속 지원키로 했다.
앞서 사우스다코타대도 대부분의 유선전화를 제거했다. 사우스다코다대 측은 “학생들의 20% 정도만 유선전화를 쓴다”면서 “유선전화 철거로 감축한 비용을 다른 학생 프로그램에 재분배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보건통계센터(NCHS)가 지난 5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분의 1 정도는 유선전화 없이 휴대폰만 쓰고 있다. 또 유선전화 보유 가정의 15% 역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거의 모든 통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