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뎬무`가 11일 새벽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여름철이면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태풍관련 검색어들이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태풍의 진로와 피해소식 등을 뉴스 속보로 확인하면서 기상청을 찾아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했다. 기상청은 미투데이(me2day.net/kma_weather)를 통해 기상속보와 특보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태풍 피해에 대비했다.
태풍 뎬무는 8일 밤 9시경 타이완 동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중심기압이 992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22m인 소형 태풍으로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 상륙할 즈음 중심기압이 980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31m인 중형태풍으로 발달했다. 뎬무는 11일 오전 5시 고흥반도 남단에 상륙해 12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하는 초속 17m 이상의 열대저기압을 부르는 말로 폭풍우를 동반한다. 주로 7월~10월 발생하나 우리나라에는 주로 8월에 집중 피해를 입혔다. 최근 소방방재청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8월에 자연재난 피해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중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253명, 재산피해가 5조3996억원에 달했다.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오른쪽 지역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세력이 약해지면 열대저압부로, 중심부의 난기핵이 소멸되면 온대저기압으로 바뀐다. 중심부에는 하강 기류가 발생해 반경 수 ㎞에서 수십 ㎞ 정도의 바람이 약하고 날씨가 맑은 구역이 생기는데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태풍은 풍속과 기압 등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하며 최대풍속이 초속 70m 이상, 중심기압이 920헥토파스칼 미만인 5등급 태풍의 경우에는 주거지와 건물의 지붕이 완전히 날아갈 정도의 강풍이 불며 건물이 붕괴되거나 침수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태풍의 이름은 2000년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 등 WMO 태풍 위원회에 참여한 14개국이 각각 10개씩 제안해 이를 28개씩 5개조로 나누어 국가명 기준으로 알파벳 순으로 돌아가며 붙인다. 하지만, 회원국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은 영구 제명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된다.
`뎬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이다. 이 여신은 천둥을 다루는 뇌공과 함께 짝을 이뤄 손에 거울을 들고 권선징악을 행한 것으로 전해내려 온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