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최민식이 `놈놈놈`의 이병헌과 만난 문제작 `악마를 보았다`가 12일 개봉했다.
충무로 최고의 조합이라 불리는 이들이 복수극을 위해 뭉쳤다. `악마를 보았다`는 거대한 포스를 내뿜는 두 배우의 팽팽한 대립이 기대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한다. 이병헌은 언론시사회에서 “폭력과 잔인함이 부각된 것은 맞지만 단지 잔혹한 영화라고만 보지 말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하며 봐 달라”고 부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깊숙한 긴장감과 집중도 때문에 영화를 본 이후에는 탈진하기 십상이라는 평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할리우드 문법에 충실하다. 사건의 발단과 전개, 반격과 결말까지 머리 뒤편에 송곳을 꽂듯 단순하고 명쾌하다. 김지운 감독은 이 영화를 끝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했다.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 분)`은 약혼녀 `주연(오산하 분)`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곧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 분)`이 범인임을 알아내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에 나선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을 시작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