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인 소니 에릭슨이 휴대형 ‘플레이스테이션(PSP Go)’을 닮은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디지털 기기 전문 인터넷 매체인 엔가짓(http://www.engadget.com)에 따르면 소니 에릭슨은 휴대형 플레이스테이션인 `PSP Go`와 유사한 형태의 안드로이드폰을 개발,10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엔가짓은 이 스마트폰의 구체적인 사양과 모형(Mockup)에 관한 합성 사진을 공개했다.
소니 에릭슨이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폰은 ‘슬라이드 아웃(slide out)’ 방식 쿼티 자판 대신 ‘슬라이드 아웃’ 방식 게임 콘트롤러(게임 패드)를 내장하고 있다.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PSP 형태의 조작 버튼과 터치 패드를 장착했다.
이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3.0(코드명:진저 브레드)’과 퀄컴의 1GHz급 ‘스냅 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단말기 크기는 3.7인치에서 4.1인치 사이이며, 5백 메가 픽셀급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다. 소니 에릭슨은 자사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와 소니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을 함께 고려한 브랜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를 소니 에릭슨이 활용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여서 쉽지 않아 보인다.
엔가짓에 따르면 소니 에릭슨은 이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현재 구글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새로운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3.0’을 게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데다,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안드로이드용으로 포팅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려야할 필요성이 높기때문이다. PSP 게임 중에서 `갓오브워` `모던워페어` `리틀 빅 플랫닛` 등 게임들이 우선 안드로이드 OS용으로 개발돼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엔가짓의 보도 내용대로 소니 에릭슨이 PSP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는다면 스마트폰은 MS `X박스 360`,닌텐도 `Wii` 등 게임 콘솔과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노키아가 휴대폰 기능을 갖춘 모바일 게임 단말기인 ‘엔-게이지(N-Gage)’를 출시했으나 제한된 사용환경과 부족한 게임 콘텐츠 때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스마트폰을 위한 에코 시스템이 충분하게 구축되어 있고,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게임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 이미 게임 콘솔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게임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출하량은 12억7000만대로 지난해보다 11.4% 늘어나는데 반해 게임 콘솔 출하량은 5230만대로 지난해보다 0.2%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점점 휴대폰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임 기능을 갖춘 휴대폰에서 PSP 같은 형태의 게임 패드(게임 컨트롤러)를 내장한 스마트폰까지 나온다면 게임 콘솔업계는 더욱 힘든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